북 국방상 "미, 한반도 핵전쟁 위기 몰아넣어…무력만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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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강순남 북한 국방상이 미국이 한반도를 핵전쟁 위기로 몰고 있다면서 무력만이 이를 막을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강 국방상은 이날 열린 11차 모스크바 국제 안보회의에서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국방무관이 대독한 연설을 통해 "대북 적대시 정책에 따라 북한의 자주적 발전과 안보 이익을 노골적으로 침해해온 미국이 동북아 상황을 핵전쟁 발발 직전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올해 초부터 핵추진잠수함과 전략폭격기, 핵항공모함 전단 등 대규모 전략 핵수단을 한국에 배치하고 우리와의 전면전을 상정한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연이어 실시했다"며 "이들은 규모와 강도, 기간 등에서 전례 없는 훈련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문제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발발하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언제 누가 어떻게 이를 일으키느냐다"라고 말했다.
강 국방상은 "미국이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완전 실패를 인정하고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 노선을 완전 철폐하기 전까지는 어떤 문제도 대화나 협상으로 해결할 수 없고 물리력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이는 우리의 변치 않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의 해결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며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막는 유일하고 정확한 방법은 군사 억지력 확보에 있다는 철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협력에 대해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함으로써 대서양과 아태 지역의 안보 문제의 연결 고리를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전쟁 및 분쟁과 동의어인 나토를 세계 군사 동맹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행동이 북한뿐만 아니라 아태 지역의 다른 독립적 국가들의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강 국방상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여러 차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나면서 한반도의 군사 정치적 상황 및 급변하는 국제 안보 환경에 대한 평가와 원칙을 전했다. 아울러 국방 안보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과 전술·전략적 교류를 더욱 발전시켜 가자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